섬마을에 책잔치 열렸네… 간행물윤리委 ‘이동북페어’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0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전남 완도에서 연 ‘BK07 이동북페어’에 참석한 초등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완도=윤영찬 기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전남 완도에서 연 ‘BK07 이동북페어’에 참석한 초등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완도=윤영찬 기자
연륙교로 연결돼 있지만 전남 완도는 여전히 멀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꼬박 5시간 반.

22일 오후 완도읍에 자리한 군민회관은 도서벽지에서 찾아온 ‘즈믄둥이’(2000년 출생한 아이)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가 처음 주최한 ‘BK07 이동북페어’에 참석한 초등학교 1학년생 229명은 난생처음 보는 인형극과 마술, 전통놀이 문화체험, 동화구연 등에 열광했다. 이들은 대부분 노화도 약산도 생영도 금당도 보길도 금일도 소안도 청산도 등에서 배를 타고 왔다. 금당도가 집인 아이들은 신지도(완도와 연결돼 있음)에서 배를 타고 고금도를 거쳐 약산도에서 다시 배를 갈아타야 한다. 완도에서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민병욱 위원장은 “새천년을 이끌어갈 여러분이 좋은 책,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생각으로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수현(62) 목사는 “세계에서 잘사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바로 어린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간행물윤리위는 이 지역 17개 초등학교의 1학년 17개 반에 책을 50권씩 기증했고, 아이들 전원에게 1만 원짜리 도서상품권을 줘 즉석에서 책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완도=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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