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컬리 사장은 31일 SBS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고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바뀌지 않는 가치"라고 말했다.
컬리 사장은 또 "미국인 4명 중 1명이 구글이나 야후, AOL 등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술의 변화는 언론인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는 있으나 저널리즘의 역할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인 컬리 사장은 한국 정부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국인으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원론적 수준에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정보를 보도자료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면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게 되는 것으로 정부의 투명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정보를 자유롭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가 줄어든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등의 리스크도 유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한국 언론이 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술의 변화는 언론사의 사업방식에는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유비쿼터스로 설명되는 오늘날 미디어시장에서 언론사는 사업방식의 변화를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화는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뉴스를 금융이나 스포츠 등 분야별로 분류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의 계층과 패키지의 가격대 등 다양한 기준으로 분화해 상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개방과 공유'로 대변되는 '웹2.0' 시대에 맞춰 디지털뉴스의 메타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AP는 내년부터 메타데이터의 표준화와 태깅(taggin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블로그와 포털 등 인터넷상의 콘텐츠가 다양하지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언론의 편집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그는 멀티미디어 뉴스의 중요성과 관련 "텍스트 기사를 쓰는 기자가 비디오 카메라가 있다면 보도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여러 취재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언론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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