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에서 추상까지…금호미술관 이철주 회고展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우연’이 빚어내는 근작 ‘무제’ 시리즈 앞에 선 이철주 화백. 사진 제공 금호미술관
‘우연’이 빚어내는 근작 ‘무제’ 시리즈 앞에 선 이철주 화백. 사진 제공 금호미술관
이철주(66·중앙대 명예교수) 씨가 처음 선보였던 작품들은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비껴나 있었다. 그는 묵이 아닌 커피로 그린 ‘어부의 눈’ 같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화력(畵歷)을 시작했다. 1970년대 이후 전통적인 방식으로 서민의 일상을 그린 인물화로 국전을 휩쓸면서 이 씨는 한국화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진다.

이 씨의 작품 인생 30년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6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초기작부터 최근의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40여 점이 전시된다.

회고전은 이 씨가 얼마나 부단히 ‘변신’을 시도했는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暮韻(모운)’ ‘歲月(세월)’ 등 빈틈없이 잘 짜였다는 평을 받은 인물화 이후 풍경화로 넘어간 그는 ‘산과 물’이라는 풍경의 전형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오가는 역전(‘서울역’), 독재시대 암울한 세종로 사거리(‘세종로 풍경’) 등 ‘몸담은’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잘 팔리는’ 구상화 대신 추상 작업에 들어선 것은 1990년대부터다.

“강단에 서지 않았다면 전통적인 한국화만 그렸을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실험 정신에 나도 고무됐고, 기꺼이 변화에 뛰어들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변화는 최근의 퍼즐 작업 ‘무제’ 시리즈에까지 왔다. 커다란 작품 한 폭을 수많은 작은 사각형 조각으로 자르고, 이 조각을 임의로 돌려 맞춰 만든 작품들이다. 02-720-5114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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