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전승가면극 ‘봉산탈춤’ 중 ‘사자춤’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했다. 탈춤은 어른들도 그 내용을 잘 모른다. 책에 따르면 자신을 혼내 주러 온 줄도 모르고 익살맞은 말만 하던 마부가 무서운 사자 앞에서 뉘우치고 화해하는 내용이다. 그림책은 ‘매일매일 남을 꾀어 놀기만 하는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모여 있던 어느 날’로 시작된다. 마부는 사자와 옥신각신하는데 리듬감 있는 글이 재밌다. 여기에 동양화 기법의 멋스러운 그림이 역동성을 더한다.
작가의 말대로 동작도 단순하고 평면적 연출이지만 ‘고요 속의 역동성’이랄까. 검정 하양 빨강 파랑 노랑 연두 같은 일차원적인 색깔에서 강렬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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