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苟得其養(구득기양), 無物不長(무물불장)’이라는 말이 있다. ‘苟’는 ‘만약, 진실로’라는 뜻이다. ‘만약’과 ‘진실로’라는 의미는 서로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 계통의 의미이다. ‘만약 ∼한다면’이라는 말은 ‘진실로 ∼한다면’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得’은 ‘얻다’라는 뜻이다. ‘養’은 ‘기르다, 성장시키다’라는 뜻이다. ‘養蜂(양봉)’은 ‘벌을 기르는 것’이며, ‘養魚(양어)’는 ‘물고기를 기르는 것’이다. ‘養生(양생)’은 ‘잘 길러서 살아가게 하는 것’을 뜻한다. ‘無物’은 ‘사물이 없다’라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는 ‘物’의 뒤에 나오는 말이 ‘物’을 수식하게 되어 있다. ‘長’은 ‘자라다’라는 뜻이다. ‘成長(성장)’은 ‘이루어 자란 것’을 나타낸다. ‘長成(장성)’은 ‘자라서 이루어진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成長’은 ‘키가 자라는 것’ 등에 사용되고, ‘長成’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苟得其養, 無物不長’은 ‘기르는 행위를 얻으면, 자라지 않는 사물은 없다’라는 말이 된다. 진실로 정성 들여 기르면 모든 사물은 자란다는 말이다. 동식물이 그러하고 가정이나 사회나 나라도 그렇다. 진실로 사회나 나라를 기를 사람을 찾는 일도 그래서 중요하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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