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네야스 IPA 회장 “한국 책의 강점은 디자인”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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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출판협회(IPA) 총회엔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가 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와 움베르토 에코의 참석도 추진 중이지요. 한국 출판계는 IPA 한국 총회를 통해 세계 유수의 출판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겁니다.”

IPA 한국 총회 준비 겸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아나 마리아 카바네야스(61·사진) IPA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내년 한국 총회는 한국 책을 세계에 홍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100주년 총회에 이란 작가 살만 루슈디와 이탈리아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참석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총회를 위해 ‘특별히’ 유명작가 초청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을 둘러본 그는 “다양한 방면으로 발달된 아동 도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책의 강점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아르헨티나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그는 디자인에 끌려 한국출판사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디자인 비용 때문에 책값이 물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자 “영상매체와 경쟁하려면 불가피한 일이다. 우리 출판사는 법학 서적을 주로 내는데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답변했다.

IPA 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출판계의 올림픽’으로 1896년 올림픽이 열렸던 해에 처음 개최됐다. 한국 총회에는 80개국 1000여 명의 출판계 인사와 유네스코 및 세계지적재산권기구 대표가 참가한다.

카바네야스 회장은 “현재 세계의 도서 시장은 서구에서 동아시아로 수출하는 일방적인 흐름인데 총회를 통해 균형이 맞춰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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