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개발시대의 흔적

  • 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콘크리트가 근대화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장마 때마다 범람하던 청계천을 덮은 것도 콘크리트였지요. ‘회색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 역시 콘크리트 위에 덧칠해졌습니다. 몇십 년이 지나 덮개가 걷히고 기둥 몇 개만 남았습니다. 다시 볕을 보게 된 물줄기 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콘크리트. 하지만 세월이 조화를 만드나 봅니다. 콘크리트 특유의 거칠고 차가운 질감이 생명이 되살아난 청계천과 어우러져 마치 한 점의 설치미술처럼 보입니다. 청계8가에 남겨진 옛 삼일고가도로 교각.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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