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미소가 아름다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9·사진)이 돌아왔다. 이번엔 솔로가 아니라 동갑내기 친구 3인과 함께 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피아니스트 이윤수,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첼리스트 패트릭 지(시카고 리릭 오케스트라).
지난해 2집 앨범 ‘라크리메(눈물)’가 5만 장 가까이 팔리며 스타로 떠오른 오닐은 이 앙상블 이름을 ‘디토(ditto)’라고 지었다. 기분전환용 유쾌한 음악 형식을 말하는 ‘디베르티멘토’의 줄임말. 8일 서울 청계천을 기자와 거닐며 인터뷰를 한 그는 “더는 ‘눈물’이나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클래식 음악의 젊음과 생동감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디토’는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연주회를 열었다. 오닐은 1월부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강의하고 있다. 전쟁고아이자 정신지체아로 미국에 입양된 오닐의 어머니 이복순 씨는 캘리포니아 뉴포트에서 살고 있다. 오닐은 “뉴욕에만 있을 때보다 엄마를 자주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자니 리는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고, 이윤수는 18세에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 1위 없는 2위, 1999년 아르헤리치 콩쿠르 2위를 한 스타 피아니스트이다.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활동해 온 패트릭 지는 오닐이 “젊은 친구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연주자”로 꼽는 아티스트다.
2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국내 데뷔 무대에서는 듀오, 트리오, 4중주 등 다양한 조합으로 불꽃 튀는 개성을 선보인다. 29,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서는 멤버들의 솔리스트로서 기량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윤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 라이네케 버전의 카덴차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오닐은 “프로젝트 그룹인 ‘디토’는 ‘피아노 4중주’라는 틀에 고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때로는 관악 연주자도 초빙하는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주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일정 △20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헨델-할보르센 파사칼리아, 쇼팽 화려한 폴로네즈,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브람스 피아노 4중주. 3만 원 △29일 오후 7시 반, 30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보케리니 심포니 6번,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3만∼8만 원. 1577-5266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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