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성, 피라미드의 미라, 티라노사우루스의 멸종,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공통점은?
답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는 주제들이라는 것이다.
책을 그리 탐독하지 않는 아이라도 이 같은 주제라면 눈을 반짝이며 달려든다. 아이들의 지식 습득이라는 것이 호기심을 채워 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에게 시도 때도 없이 묻다가 글을 깨친 다음에는 백과사전을 파고든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클릭’한다지. 그러나 인터넷 검색 결과가 지식이 된다고 믿을 부모는 없을 터. 열심히 뒤지고 찾아야 자신의 것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전 40권 중 10권이 먼저 나온 ‘호기심 도서관’은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가 그 주제에 푹 빠져 재미있게 읽을 교양 시리즈다.
중세시대 성의 주인인 영주는 아주 넓은 지역을 다스렸다. 영주와 가족들은 적이 쉽게 쳐들어올 수 없는 높은 소탑에서 살았다. 성 안의 밤은 길고 따분했고 여행자들은 무척 환영을 받았다. 여행자들이 어떤 모험 이야기를 들려줬을까.
인류 최초의 악기는 무엇이었을까. 대표적인 원시 악기로는 ‘틈북’이 있었다. 통나무에 가느다란 틈새를 만들어 발로 구르거나 막대로 두들겨 소리를 냈다.
이집트 피라미드 안에는 여러 개의 비밀 통로가 있었다. 그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파라오의 미라가 보관된 방이 나온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체가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를 했다. 그런 다음 시체를 붕대로 감고 화려한 관에 넣었다. 그런데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필요한 20t이나 되는 돌은 어떻게 들어 올렸을까.
1969년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이 달 표면을 걸었다. 인간이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것이다. 우주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우주로 나가는 로켓은 날개가 필요 없다. 한국의 우리별 위성은 유럽의 아리안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나갔다. 우주왕복선은 우주에서 일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와 활주로에 내릴 수 있도록 커다란 날개가 달려 있다. 한국인도 2008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다.
처음 만들어진 빵은 갈레트 빵처럼 납작한 모양이었지만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트를 넣어 반죽을 부풀리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스트를 넣으면 반죽이 발효돼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있다는 비밀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도서관에 앉아 지적 갈증을 촉촉이 축여 가며 역사 지리, 사회 문화, 동식물, 과학 교양을 섭렵하는 아이가 그려진다. 이렇게 많은 지식이 들어있다니! 갑자기 책에서 머리를 들고 “엄마, 머리가 배가 불러요”라고 말할 것 같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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