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김태촌 “내가 협박성 발언한 적 없죠” 권상우 “네”

  • 입력 2007년 6월 16일 03시 01분


영화배우 권상우 씨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태촌 씨에 대한 1심 공판이 15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렸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하는 김 씨가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고(왼쪽), 증인으로 출석한 권 씨는 1시간 50여 분의 진술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영화배우 권상우 씨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태촌 씨에 대한 1심 공판이 15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렸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하는 김 씨가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고(왼쪽), 증인으로 출석한 권 씨는 1시간 50여 분의 진술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나서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영화배우 권상우(31) 씨가 15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58·수감) 씨의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에게서 협박을 받은 적이 없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다.

권 씨는 이날 공판에서 지난해 4월 전화통화에서 김 씨가 일본 팬 미팅 계약을 지키라며 ‘피바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묻는 검찰 측 신문에 “당시 김 씨와 직접 통화한 게 아니며, 후배가 통화한 뒤 전한 말을 들었다”며 “‘피바다’라고 했는지 ‘피곤하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가 직접 신문에 나서 “전화통화 과정에서 ‘권상우 씨’ ‘권상우 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했고, ‘김태촌인데…’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적이 없죠”라고 묻자, 권 씨는 “네”라고 답변했다.

앞서 권 씨는 증인선서를 한 뒤 재판부에 “언론에 알려지는 것이 싫다”며 비공개 신문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사건 자체가 이미 알려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는 권 씨의 팬과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렸으며, 증인 신문 도중 방청석에 있던 일부 팬이 웅성거리자 권 씨는 다시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 증인 신분인데, 공개 신문을 하면 답변하지 않겠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재판부는 소란을 피운 방청객들을 법정 바깥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당뇨와 협심증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씨는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링거를 꽂은 채 법정에 나타났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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