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인, 비평가인 존 업다이크가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1년 열두 달의 특성과 의미를 간결한 시에 담았다. 콜더컷 영예상 수상작으로 그림이 아름답다. 지극히 미국적이어서 우리 아이들은 이질감을 느낄 듯하다.
6월을 보자. 활기에 넘치는 해님이 금빛의 시간, 은빛의 나날을 마음껏 베푸는 6월은 역시 축복의 달이다.
그늘마저 더운 7월과 나무들도 초록이 지겨워진 8월을 보내고 사방이 온통 향긋한 냄새들로 가득한 9월과 서리가 잔디를 깨무는 10월도 지내면 11월. 시인은 “뼈만 남은 나무들도 나름대로 아름답거든요. 키가 큰 하나님은 이런 모습으로 우리 마음을 굽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겠지요”라고 찬양한다. 찬양받지 못할 달, 의미 없는 달은 없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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