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짧은 여름휴가를 위해 당신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국의 뜨거운 해변으로 데려다줄 비행기 티켓? 아름다운 추억을 세밀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DSRL 카메라? 풀사이드의 로맨틱한 디너를 위한 미니드레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를 위한 첫 번째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치명적 단점을 가려줄 매력적인 수영복을 꼽을 것이다. 어떤 수영복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S라인이 갖춰졌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동네 수영장에서 중급 이상의 수영 클래스를 수강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수영복을 고를 때 기능성을 먼저 고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볼록 나온 뱃살, 두꺼운 팔다리, 납작한 가슴 등 신체 결함을 커버하면서도 섹시함과 트렌드를 갖춘 수영복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수영복을 선택할 때도 외출복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1년 동안 기다려온 바캉스에 입을 수영복이라면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이후 수영복은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럭셔리한 리조트, 비치에 자주 출몰하는 셀레브리티 덕분에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코발트 빛 비치나 리조트의 풀장으로 떠나기 위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면 그곳에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영복을 고를 차례다. 비키니를 세상에 처음 소개한 루이 레아르가 일으켰던 센세이션을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입성시킨 21세기의 디자이너들. 그들이 1950, 60, 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 받아 2007 s/s 런웨이에 소개한 스윔슈트 룩과 자신의 체형적 특징을 냉정하게(?) 분석해 최고의 바캉스 추억을 만들어보시도록.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1950년대 Style
생트로페(St. Tropez·프랑스의 대표적 휴양지로 예술가 작가 영화인들이 즐겨 찾으며, 여름이면 대담한 수영복 차림이나 누디스트들이 활보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마을)에서 휴가를 즐기는 1950년대 여인처럼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폴카 도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을 선택해보자. 모스키노 칩앤시크의 빅 도트 패턴 수영복이나 라코스테의 스트라이프 비키니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더했다. 샤넬의 트위드 수영복 역시 1950년대 패션 아이콘이던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천진함과 관능미를 연출해줄 뿐 아니라 다리가 길어 보이는 엠파이어 스타일이라 서구인에 비해 다리가 짧은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추천 아이템이다.
빈약한 가슴을 완벽하게 커버해주는 1960년대 Style
경쾌한 프린트 패턴과 정열적인 컬러로 시즌마다 사랑받아온 에밀리오 푸치가 이번 시즌 1960년대 퓨처리즘과 조우했다. 푸치는 언뜻 미스매치처럼 생각되는 프린트와 실버 메탈릭의 두 요소를 완벽하게 살려내 최고의 컬렉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중 런웨이에서 단연 돋보인 아이템은 PVC 소재의 투명 플랫폼 슈즈와 강렬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비키니. 피에르 가르뎅이나 메리 퀀트의 디자인이 부활한 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푸치의 기하학적인 옵티컬 프린트는 가슴의 볼륨을 ‘있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만약 단색을 입고 싶다면 밝고 강렬한 형광빛 애시드 컬러나 톱에 화려한 장식이 가미된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통통한 아랫배를 해결해주는 1980년대 Style
1960년대 룩과 함께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1980년대 룩. 리조트와 비치에서 1980년대 스타일의 섹시 글램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베르사체와 돌체 앤 가바나의 스타일링을 참고하자. 여성용 보정 속옷인 뷔스티에를 응용한 돌체 앤 가바나의 수영복은 볼록 나온 배를 커버해주는 것은 물론, 가슴과 엉덩이의 볼륨을 강조하므로 여성들의 로망인 S라인을 구현해주는 최고 수영복이라 할 수 있다. 아랫배와 더불어 튼튼한 허벅지가 걱정이라면 골드 또는 메탈릭한 소재의 볼드한 뱅글과 목걸이를 활용해보도록. 당신의 다리가 한층 섹시해 보일 것이다.
(THE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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