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사가와 씨는 이날 ‘한국의 성차별’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대학교 1학년 때 (한국어)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일본인은 한국 여자보다 남자하고 잘 잔다니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가와 씨 외에도 독일인 미르야 말레츠키, 캐나다인 루베이다 던포드 씨도 한국에서 당한 성희롱 사례를 털어놨다.
방송이 나간 직후 사가와 씨가 다니는 한국외국어대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는 찬반 의견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cpu777)은 “사실 여부를 가려 관련 교수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 김춘식 홍보실장은 “학생이 지목한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대학 부설 한국어문화교육원의 계약직 강사로 확인됐으며 26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그램이 사전 녹화됐는데도 논란의 소지가 큰 발언을 그대로 방영한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wonicool)은 “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할 수도 있는 문제를 사실 확인 없이 방영한 것은 시청률을 올려 보겠다는 상술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하태석 담당 PD는 “출연자의 발언을 신뢰했기 때문에 방영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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