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5층 조사실에 가수 박상민(42) 씨와 닮은꼴 가수이면서 ‘박성민’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임모(40) 씨가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박 씨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와 모자를 눌러 쓴 데다 턱수염까지 길러 수사 검사도 누가 진짜 박상민 씨인지 분간하지 못해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해야 했다.
조사를 받을 때에는 얼굴을 구별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벗게 했다.
박 씨는 지난해 6월과 12월 “임 씨가 수도권 일대 ‘밤무대’에서 마치 내가 출연하는 것처럼 플래카드를 내걸고, 내 노래에 맞춰 립싱크를 하고 다니면서 거액의 출연료를 챙겨 갔다”며 사기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다른 닮은꼴 가수들이 ‘가짜’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활동하는 반면 임 씨는 박 씨의 사인까지 똑같이 사용해 팬들까지 착각하고 있다는 것.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윤진원)는 이날 두 사람을 영상녹화실에 나란히 앉혀 놓고 조사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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