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아줌마들의 ‘맛난 점심 수다’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브런치 음악회에 출연했던 바리톤 김동규 씨(가운데)가 27일 오후 공연을 관람했던 주부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동영  기자
브런치 음악회에 출연했던 바리톤 김동규 씨(가운데)가 27일 오후 공연을 관람했던 주부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동영 기자
“오늘 공연 매우 좋았는데 앙코르 송은 왜 안 하셨어요?”(관람 주부)

“분위기 좋아서 신나게 하려 했는데 공연 시간이 너무 늦어져 못했어요.”(바리톤 김동규)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브런치 공연 ‘송승환과 함께하는 아침음악나들이’ 직후 관람객과 출연자였던 바리톤 김동규 씨가 점심을 함께 먹으며 나눈 대화다.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는 커도 짬을 내기 어려운 주부들을 위해 오전시간을 이용해 만들어진 브런치 공연이 공연장마다 인기다. 이날 고양어울림누리 브런치 공연의 특징은 모든 연주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뽑힌 관람객 10여 명이 무대에 올랐던 바리톤 김동규, 뮤지컬 배우 김소현, 지휘자 오세종 박상현 씨 등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

주부 관람객들은 무대 아래서 만난 음악인들에게 궁금증을 쏟아냈다. 김미란(40·경기 김포시) 씨가 “지휘자는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나요? 지휘자의 악보는 무척 복잡하지요?”라고 묻자 지휘자 박 씨는 “대개 성악 등 다른 분야를 전공하다가 지휘자의 길로 접어든다”며 “악보가 어렵지만 완벽히 소화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으로 외우다시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이달부터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오전 11시에 아침음악나들이 공연을 개최하며 이날처럼 출연진과 관람객의 만남의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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