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사라져 가는 골목길의 모습을 사실적인 그림과 서정적인 짧은 글에 담아 낸 그림책. 마치 카메라가 훑어 낸 것처럼 골목길 입구의 모습부터 시작해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점차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며 펼쳐지는 정겨운 풍경을 보여 준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제목처럼 골목길에서 나는 온갖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쌀집 아저씨 자전거 소리,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보 터지는 소리, 쿨룩쿨룩 창 너머 할머니 기침소리, 심지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소리’까지. 골목길 너머 거대한 신축 아파트 단지 모습이 담긴 마지막 장은 이제는 사라져 가는 골목길에 대한 아쉬움이 배어난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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