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대, 문화재 도둑 검거

  • 입력 2007년 7월 2일 17시 27분


전국 곳곳의 향교나 박물관, 고택 등을 돌며 고서(古書), 도자기, 산수화 등 문화재를 털어온 전문절도범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5년 8월 전북 고창군 인촌 김성수 선생의 생가에서 고지도와 병풍을 훔치는 등 지난해까지 모두 46차례에 걸쳐 비싼 값의 문화재를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모(55)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오모 씨 등 일당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잠금 장치가 없거나 허술한 오래된 한옥 집, 향교, 문중의 제실(祭室) 등을 돌며 족보, 병풍, 제기 같은 문화재와 시계, 귀금속, TV 등을 훔쳤다.

김 씨 등은 특히 전북 민속자료인 김정회 선생 고택이나 전북 유형문화재인 광산 김씨 노산사 재실(齋室) 등 지방자치단체가 민속자료로 지정한 곳 뿐 아니라 나주 고창 영광의 향교와 남원민속박물관을 털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 일당은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 한 사람이 망을 보는 동안 연장으로 문고리를 뜯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독약을 섞은 음식물을 준비해 건물을 지키는 개에게 먹인 뒤 고택의 흙벽을 뚫고 집안으로 침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품의 대부분은 이미 처분된 데다 피해자들이 피해 물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장물 취득자를 찾아내 사라진 문화재가 무엇인지와 처분 경로, 보관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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