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수영복 입어 본 박태환 “끝내주네요”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전장에 나설 특수 갑옷은 완성됐다. 이제 승리를 위한 전투력 향상에만 전력하면 된다.”

‘수영 신동’ 박태환(18·경기고)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입고 나갈 전신수영복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태환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1동 학생수영장에서 후원사인 스피도가 맞춤 제작한 전신수영복을 입고 자유형 2000m 테스트 레이스를 펼친 후 “몸에 잘 맞아 물이 들어오지 않고 부력도 좋아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그동안 매주 한 차례 2000m 전력 레이스로 기량을 점검해 왔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괌 전지훈련 중이던 2월 5일 일반 팬츠형 수영복을 입고 2000m를 21분 36초 90에 끊었고, 지난달 25일 샘플 전신수영복을 착용하고 같은 거리를 21분 31초 60으로 5.3초 단축했다. 박태환은 이날 최종 완성된 전신수영복을 입고 21분 14초 49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일반 수영복을 입었을 때보다 무려 22초 41이나 빨라진 것으로 본인의 최고기록.

○ 신체부위 174곳 정밀측정… 개발비 10억 원

스피도는 4월부터 박태환의 신체부위를 174곳으로 나눠 정밀 측정한 뒤 영국 본사의 아쿠아랩과 일본 연구소에서 6번이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쳤다. 그동안 목과 가슴 쪽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과 다리 쪽이 너무 조이는 것 등을 개선했다. 무게가 불과 160g으로 몸이 훤히 비치는 특수섬유로 제작된 전신수영복은 몸에 착 달라붙어 물과의 마찰을 줄여 주고 부력도 상승시켜 마이클 펠프스(미국), 그랜트 해킷(호주) 등 세계적 선수들이 선호하고 있다.

박태환만을 위한 맞춤 전신수영복 개발과 제작에 10억 원 가까이 들었다고 스피도 관계자는 밝혔다. 사이즈별로 나온 기성 전신수영복의 가격은 60만 원 선이다.

○ 모든 레인 볼 수 있는 특수 물안경도 곧 나와

스피도는 박태환을 위한 특수 물안경도 제작을 끝내 가능한 한 빨리 시험 착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물안경보다 가로가 긴 형태로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4, 5번 레인에서 전 레인의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8월 21일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 참가하는 박태환은 다음 주 대회 장소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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