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칭송받는 여성 인권운동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시린 에바디의 자서전. “나는 처음에 잘못 읽은 줄 알았다. ‘다음 처형할 사람은 시린 에바디.’ 문장을 읽으며 목이 타는 것을 느꼈다.” 자서전의 주인공은 생명의 위협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 책은 혁명과 전쟁 억압 유혈투쟁으로 얼룩진 격동의 이란 현대사를 겪으며 여성과 어린이 인권 수호를 위해 싸운 삶의 기록이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편파적인 이슬람 법전 해석과 여성의 이혼권과 자녀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는 불평등한 법체계를 개정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은 투사와, 고독한 인간으로서의 면모가 함께 펼쳐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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