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캠프가 있다면?”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담금질을 하는 기간이다. 유망한 신인선수가 발굴되기도 하고, 새로운 실험도 이뤄지는 기간이다. 작가는 말한다. 인생을 너무 이리저리 재단하는 요즘 10대가 조금은 아쉽다고. 인생 본게임 전에 겪을 수 있는 온갖 모험과 여정을 황톳길에서 구르듯 몸으로 세상과 직접 부닥치며 경험하길 바란다고.
1986년 8월. 열다섯 살 주인공 준호 등 세 아이가 서울을 벗어나 전남 신안군 임자도로 가게 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사건과 모험과 맞닥뜨린다. 여기에다 정체 모를 할아버지와 루스벨트로 불리는 도베르만 개까지. 다섯 동행자의 여행 모험담이 준호의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에 실려 한편의 로드 무비처럼 쏟아진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1980년대 시대 상황과 청소년들의 성장 고민을 재치 있게 버무려낸 솜씨가 대단하다.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심사에서 “한번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다. 숨 가쁘게 읽힌다. 청룡열차를 탄 것 같다”는 평을 들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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