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특집]아이스발레 인형극 뮤지컬…시원한 감동의 무대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여름방학에 즐기는 공연 퍼레이드

《뙤약볕 아래 발 디딜 틈도 없이 혼잡한 백사장이 아니라도 시원한 휴가를 보낼 곳은 많다.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여름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함께 아이스발레, 인형극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며 감동을 나눠 보자.》

○ 시원한 아이스 공연

무대에 얼음이 깔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위한 ‘얀츠맷 이동식 아이스링크’. 5t의 얼음과 특수 냉각공법으로 제작되는 얼음 무대는 객석까지 시원한 냉기를 전하며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앞쪽 좌석은 긴팔 옷 하나쯤 가져갈 것.

내한 10주년을 맞는 단골손님인 ‘2007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로 다시 찾아왔다.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이 은반 위에서 우아한 발레동작과 역동적인 스케이팅의 앙상블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1993년 이래 격년으로 한국을 찾았던 ‘볼쇼이 아이스쇼’는 올해 ‘호두까기 인형’(평일) ‘백설공주’(주말)를 비롯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주제곡에 맞춰 은반의 무대에서 화려한 기교를 펼쳐 보인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와 막심 마리닌 등이 출연한다.

○ 눈과 마음이 즐거운 인형극

인형극 ‘고양이가 말했어’는 어린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며 겪는 ‘마음의 성장통’이 주제. 국내의 어린이공연은 대개 4∼7세 아이들의 눈높이를 겨냥해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모처럼 초등학생에게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작품이다. 혼자 있을 때면 외로운 초등학생 지영은 고양이 ‘야옹이’를 키우면서 마음을 달랜다. 그러나 ‘야옹이’는 훌쩍 자라서 지영의 외로움을 나눌 수 없게 된다. 지영은 ‘야옹이’를 처음 만난 장소에 데려다 주고 이별한다.

2006년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아기자기한 인형과 조종하는 배우가 함께 연기하는 것이 특징. 일상에서 느끼는 존재론적 외로움을 다뤄 아동뿐만 아니라 함께 보는 어른들도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 어린이 발레

어린이들이 발레를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나는 발레리나! 발레리노!’는 정동극장의 인기 레퍼토리. 클래식 발레의 화려한 의상과 기교를 보는 맛은 살리되 아이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공연시간을 짧게 줄였다. ‘미니 발레’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해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명작동화를 무대로 옮겼다.

얼마 전 ‘스파르타쿠스’에서 여전히 건장함을 과시한 불혹의 스타 발레리노 이원국이 발레의 역사를 가르치는 시간도 마련됐다.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가 무용수들에게서 직접 발레 동작을 배우는 ‘동작체험’, 객석에서 따라하는 ‘발레마임 배우기’ 등도 독특하다. 로비에서 발레 복장인 ‘튀튀’를 입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 춤과 노래가 흥겨운 어린이 뮤지컬

‘장화신은 고양이’는 샤를 페로의 동화가 원작인 러시아 푸시킨극장의 뮤지컬을 국내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만들었다. 배우들의 발랄한 연기와 춤, 12곡의 노래가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제공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재산까지 빼앗긴 장 피에르에게 남은 유일한 유산은 고양이 한 마리. 이 고양이는 주인에게 자루와 장화를 주면 황금장화를 신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좌충우돌 모험이 펼쳐진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여름휴가에 가볼만한 공연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7월 31일∼8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12만 원 02-548-4480
볼쇼이 아이스쇼8월 18일∼9월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2만5000∼7만 원 02-368-1515
고양이가 말했어7월 5일∼8월 5일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 2만 원 02-6080-8955
나는 발레리나! 발레리노!7월 7∼22일(토·일만 공연) 서울 정동극장. 1만5000∼2만 원 02-751-1500
장화신은 고양이7월 28일∼8월 19일 서울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2만∼3만 원 02-2077-9757
후크선장과 띠보7월 20일∼8월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3만∼5만 원 02-501-7888
쿠키 아저씨의 퍼니팜7월 14일∼9월 2일 서울 목동 브로드홀 2만5000원∼3만5000원 02-738-8289
마리오네트오픈런. 서울 혜화동 더굿씨어터 3만5000원 02-742-9005
마법전사 유캔도7월 20일∼8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 3만3000∼4만4000원 1588-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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