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특집]삶의 쉼표, 행복에 빠지다…인도네시아 빈탄섬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웰컴 투 리아 빈탄.” “안녕하세요.” 피부 빛깔도 다양한 20여 명의 GO(Gentle Organizer·클럽메드 빌리지의 상주직원)와 할리우드 배우처럼 훤칠하고 잘 생긴 백인 촌장이 도열한 채로 휴양지에 첫발을 디딘 손님을 박수로 환영한다. 그리고 건네주는 따뜻한 물수건과 상큼한 레몬티 한 잔. 새벽같이 일어나 부리나케 비행기를 잡아타고 예까지 날아온 긴 여정의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진다. 바다를 담은 듯 새파란 물의 야외 풀, 그 주변에 그늘을 드리운 팜트리, 하얀 모래밭의 해변 너머로 넘실대는 코발트블루 빛의 바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림같은 풍경이다. 인천을 떠나 비행기로 6시간 30분 걸리는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 걸려 도착한 인도네시아의 빈탄 섬. 클럽메드 리아 빈탄 빌리지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 원시 자연과 현대문명의 만남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의 한 섬인 빈탄. 그러나 지도상으로 보면 인도네시아의 주요 섬과 동떨어져 오히려 말레이반도와 가깝게 보인다. 그 반도의 남단 싱가포르로부터는 동남쪽으로 불과 50km. 그런 덕분에 이 두 섬은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하나가 된 지 오래다. 땅과 관광자원이 부족한 관광대국 싱가포르가 빈탄 섬 일부를 빌려(1990년부터 80년간) 세계적인 리조트 단지로 개발 중이기 때문. 섬은 전체가 원시림과 습지, 해변으로 이뤄졌고 저렴한 노동력(빈탄 섬 주민)까지 갖춰 천혜의 관광지로 개발될 조건을 두루 갖췄다.

이 빈탄 섬에 첫 리조트가 문을 연 것은 1997년. 마양사리, 마나마라 등 멋진 해변을 끼고 골프장과 리조트호텔이 하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해 개장한 클럽메드 리아 빈탄 빌리지는 클럽메드가 5대륙 40개국에서 운영 중인 90여 개 빌리지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브랜드인 클럽메드는 개성이 강한 리조트다. 숙박은 물론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고 다른 리조트에서는 돈을 따로 받는 주류(맥주 와인 등)까지도 모두 포함한 종합패키지로 판매한다. 거기에 다양한 스포츠시설의 강습 및 이용, 매일 밤 펼쳐지는 쇼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별도 요금부과 없이 제공한다.

1997년 개장 당시만 해도 빈탄 빌리지는 주요 고객이 신혼여행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허니문과 더불어 가족휴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빈탄 섬은 적도에서 불과 100km 거리(북쪽)의 열대섬이다. 그래서 언제 찾아도 늘 우리나라의 여름 같은 풍경을 만난다.

○ 뜨거운 남국의 낮과 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이것은 클럽메드의 모토. 일상의 짐은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 속에 나를 맡기며 그 속에서 재충전의 기쁨을 만끽하면 된다. 빌리지의 시설을 살펴보자. 30여 가지 해양 및 육상 스포츠시설이 갖춰져 있다. 바다에는 수영 윈드서핑 카약 세일링(요트타기) 스노클링, 육상에는 테니스 양궁 골프 스쿼시 요가 등등. 완전초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 수준의 GO들이 친절하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어린 자녀들은 키즈클럽에 보내면 된다. 이것도 연령대별로 쁘띠클럽(2∼3세), 미니클럽(4∼10세), 주니어클럽(11∼17세)으로 나뉘어 있다. 거기서 GO들과 흥겨운 놀이를 즐기거나 서커스 스쿨에서 공중그네와 줄타기 등을 체험한다.

클럽메드의 낮과 밤은 완전히 다르다. 밤이면 화려한 파티와 쇼가 기다리는 별천지로 바뀐다. 색다른 서양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고객환영 칵테일파티, 매일 밤 GO들이 펼치는 클럽쇼, 그리고 남국의 밤을 뜨겁게 달구는 댄스파티가 줄지어 열린다. 댄스파티 현장. 귀청이 떨어질 만큼 박력있는 사운드로 싸이의 ‘챔피언’과 박진영의 ‘허니’가 플로어를 가득 채웠다. 이국 땅의 낯설고 생소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었음은 물론이다.

해외여행 중에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음식. 클럽메드에서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매끼 뷔페식으로 차려지는 메인 레스토랑의 음식은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 그리고 유럽 각국의 요리까지 망라된다. 점심과 저녁식사 때는 요리사의 즉석 특별요리도 선보인다. 늦잠으로 식사를 놓친 이들을 위한 배려도 깊다. 젠티카(레스토랑)에서 늦은 아침과 점심, 저녁이 제공되기 때문. 한국인 요리사도 있으니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닭백숙 꽃게매운탕 육개장 등을 주문하자. 물론 무료다.

○ ‘귀차니스트’의 천국, 클럽메드

클럽메드가 제공하는 스포츠 및 여가 프로그램을 제대로 즐기자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모든 것은 예약으로 시작된다. 강습시간을 잘 챙겨야 시간낭비 없이 효과적으로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반면 ‘귀차니스트’(게으름을 지상명제로 삼은 휴양객)에게도 클럽메드는 천국이다. ‘하지 않을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비치파라솔 그늘에 누워 칵테일을 홀짝이며 그동안 등한시했던 책을 읽거나 팜트리 우거진 빌리지의 오솔길을 산책하거나. 한밤에도 마찬가지. 나홀로 수영을 즐길 수도 있고 아무도 없는 해변에 누워 파도소리 들으며 남반구 하늘의 색다른 별자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클럽메드가 한국에 상륙한 지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클럽메드코리아의 상희정 대표는 “15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공하는 ‘스마일패키지’는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니 이것을 이용하면 올여름 휴가를 좀 더 경제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빈탄 섬(인도네시아)=박수일 기자 waripark@donga.com

▼여행정보▼

◇항공편 ▽서울∼싱가포르=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매일 직항. 6시간 30분 소요.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빈탄 섬=페리로 45분 소요.

◇출입국 ▽싱가포르=입국 때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담배를 2갑 이상 반입하다 발각되면 벌금(5만 원)을 물어야 한다. ▽빈탄 섬(인도네시아 입국)=페리터미널의 출입국관리소에서 도착비자(3일 체류) 발급. 비용은 10달러.

◇화폐 ▽싱가포르달러=1싱가포르달러는 약 605원 ▽인도네시아=루피아. 100루피아가 약 10원. 클럽메드 리아 빌리지에서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클럽메드코리아(www.clubmed.co.kr) 스마일패키지=클럽메드 한국 상륙 15주년 기념 할인프로그램(빌리지 3박, 기내 1박의 4박 5일 일정). 단, 성수기(7월 20일∼8월 21일)는 제외. ▽리아 빈탄, 체러팅비치(말레이시아)빌리지=99만 원(4∼11세 77만 원, 2∼3세 55만 원, 0∼1세 11만 원). ▽푸껫(태국), 발리(인도네시아)빌리지=109만 원. ▽문의=www.clubmed.co.kr 02-3452-0123

▼놓치면 후회할 ‘신이 내린’ GC▼

≠렸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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