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가 뒤늦게 이를 깨닫고 비탄으로 울부짖는 모습이다. 그 참회의 순간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했다. 얼굴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함으로써 그 격정적인 회한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예배용 작품이지만 작가의 예술적 역량이 돋보인다.
귀도 레니는 17세기 이탈리아의 대표 화가. 초상화를 통해 격정적인 인간의 내면을 즐겨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초상화엔 주인공의 내밀한 심경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얼굴 속에 감춰진 주인공의 내면과 갈등을 읽어 내는 것이야말로 초상화 감상의 진정한 매력. 이 작품에서도 그 같은 감동을 체험할 수 있다.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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