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1969년부터는 30년 넘게 무용평을 써 왔다.
공연기획사 MCT의 장승헌 대표는 “극단 자유의 동인이었던 고인은 문학, 연극, 무용, 미술 등 예술계 각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동했던 보기 드문 분”이라며 “올해 초 발을 다치기 전까지는 전립샘암으로 투병하시면서도 공연을 빠짐없이 보러 다니셨다”고 애도했다. 실제로 공연단체들이 대학로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할 때면 고인이 지팡이를 놓고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가운데 열 왼쪽 맨 끝 좌석(가열 123번)을 그를 위해 비워 놓곤 했다.
화가로서 7차례 개인전을 열었던 고인은 소설가 이제하 씨와 함께 문학과 지성사 시집의 인물 컷을 도맡아 그렸고, 자신의 무용평론집 표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7권의 시집과 춤 자료집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 등 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복생 씨와 두 아들 목우, 이우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6시. 02-3410-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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