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시인 김영태 씨

  • 입력 2007년 7월 13일 03시 08분


시인이자 무용평론가, 화가로 활동했던 김영태(金榮泰·사진) 씨가 12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71세.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1969년부터는 30년 넘게 무용평을 써 왔다.

공연기획사 MCT의 장승헌 대표는 “극단 자유의 동인이었던 고인은 문학, 연극, 무용, 미술 등 예술계 각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동했던 보기 드문 분”이라며 “올해 초 발을 다치기 전까지는 전립샘암으로 투병하시면서도 공연을 빠짐없이 보러 다니셨다”고 애도했다. 실제로 공연단체들이 대학로 문예회관(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할 때면 고인이 지팡이를 놓고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가운데 열 왼쪽 맨 끝 좌석(가열 123번)을 그를 위해 비워 놓곤 했다.

화가로서 7차례 개인전을 열었던 고인은 소설가 이제하 씨와 함께 문학과 지성사 시집의 인물 컷을 도맡아 그렸고, 자신의 무용평론집 표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7권의 시집과 춤 자료집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 등 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복생 씨와 두 아들 목우, 이우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6시. 02-3410-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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