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이렇게 하면 너도 귀찮지?… ‘심술궂은 곰’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1분


◇ 심술궂은 곰/우도 바이겔트 글·크리스티나 안드레스 그림/유혜자 옮김·32쪽·9000원·은나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들을 귀찮게 하는 아이에게 권할 만한 그림동화다.

고슴도치 토끼 너구리가 살고 있는 평온한 숲 속. 덩치 큰 곰은 이곳에 자꾸 놀러오지만 그때마다 다른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만 한다. 토끼의 귀를 만져 귀찮게 하고, 너구리 앞에선 어른 흉내를 내서 기분 나쁘게 한다. 두더지가 정성껏 만든 성 위에 올라 앉아 부서뜨리기도 하고 꿀을 모아둔 벌집을 만져 망가뜨리기도 한다.

그런데도 자신이 친구들을 귀찮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곰. 착한 친구들은 화를 내지도 못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자신들이 직접 곰의 동굴로 놀러가기로 한 것이다.

친구들은 곰이 한 행동 그대로 했다. 꿀벌들은 곰의 꿀통을 만지작거려 곰을 애타게 하고, 토끼는 곰의 머리를 자꾸만 만져 귀찮게 하고…. 하루 이틀, 곰은 친구들을 말리느라 이마에 땀이 날 정도였다. 과연, 곰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까. 6세∼초등학교 저학년용.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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