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쩔겅쩔겅’ 소리가 나면 엿장수가 온 거야. 엿장수는 “찢어진 고무신이나 빈 병∼ 쭈그러진 양은 냄비 받아∼요”라고 외쳐댔지. 할아버지 새 고무신 들고 갔다가 엿장수 아저씨한테 혼났는데 그러곤 공짜로 새 엿을 받았단다.
이 책은 가진 건 없어도 인심 후했던 시절 이야기로구나. 나무통을 멘 형이 “아이스께∼끼, 얼음과자∼” 소리치고, 약장수 아저씨는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며 ‘만병통치약’이란 걸 팔았지.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는데 할아버지들은 어떻게 놀았느냐고? 호박에 말뚝 박고, 보릿짚으로 여치집도 엮고. 돼지오줌통에 바람을 넣어서 공놀이도 했어. 지금이야 좋은 장난감이 많지만, 옛날엔 자연이 다 장난감이었단다. 다른 세상 얘기 같다고? 가게 앞에서 구경하다가 지각하고, 수업 시간에 떠들다가 벌 서고, 마음에 둔 여자애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 마음은 똑같단다. 초등 3∼5학년용.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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