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부자. 그러나 수수하고 검소하게 산다.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보다 자선사업과 빈곤 퇴치에 더 관심이 많다. 패리스 힐턴이나 도널드 트럼프처럼 부를 과시하는 사람을 혐오한다….’
이른바 ‘욘(Yawns)족’이라고 불리는 서구 30, 40대 부자들의 특징이다. 욘족은 ‘젊고 돈도 많지만 평범한(Young and wealthy but normal) 족속’이라는 의미의 신조어. 1980년대에 여피(Yuppies)족, 1990년대에 보보스(Bobos)족이 있었다면 이제는 욘족이 부유한 엘리트 계층을 대표한다는 분석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욘족은 화려한 요트나 전용 제트기, 명품 의류와 자동차에 거액을 쓰는 기존 부자들의 소비 행태를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중고차를 굴리고, 가족과 조용히 휴가를 보내며, 평범한 캐주얼 브랜드를 즐겨 입는다.
온라인 거래회사 사이버코프를 매각해 4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텍사스 주의 욘족 필립 버버(47) 씨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아프리카 빈국의 학교와 병원 건축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두 아들은 낡은 중고차를 굴리고 비행기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재단 설립에 내놓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나 야후의 설립자 제리 양, 이베이의 공동 창업자 피에르 오미드야르 같은 명사들도 욘족으로 분류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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