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 홍보 이젠 MCC 시대?

  • 입력 2007년 7월 18일 03시 01분


뮤직비디오 지고 ‘MCC(Musician Created Contents)’가 뜬다?!

클래지콰이의 콘서트 연습 과정을 담은 동영상(위 사진). 트레이닝복 차림의 호란은 요가 포즈를 취하고 알렉스는 막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도중에 알렉스가 “사람들한테 보여 주면 이제 방송 못 나가는 것 아냐?”라고 할 정도로 ‘거침없이’ 망가진다.

‘LPG vs 박명수’(아래 사진)라는 이름의 7분짜리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바다의 왕자’를 리메이크한 그룹 ‘LPG’가 박명수에게 리메이크곡 ‘바다의 공주’를 들려주며 안무를 소개하는 내용. 연습실을 찾아간 박명수는 특유의 호통개그를 선보이며 노래와 춤을 평가한다.

이 동영상들은 아우라, 엠군, 다모임, 엠엔케스트 등 동영상 사이트에 오르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과거 뮤직비디오나 방송 출연 등에 의지하던 가수들의 홍보 방식이 달라졌다.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일상적인 모습이나 연습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가수들의 손수제작물인 ‘MCC’ 시대가 열린 셈.

신인 가수들도 이름을 알리기 위해 티저 영상이나 짤막한 다큐멘터리를 올려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일으키고 있다. 베일을 벗기 전부터 인터넷에 그룹 멤버 개개인의 티저물을 올린 ‘소녀시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단 반응은 성공적이다. 누리꾼들은 “솔직한 모습이 신선하다” “이걸 보고 ‘급호감’으로 바뀌었다”라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클래지콰이 소속사 관계자는 “클래지콰이라고 하면 정적이고 어려워 보이는 이미지인데 이번 동영상으로 파격을 시도한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연출된 뮤직비디오보다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 주는 MCC가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뮤직비디오에 비해 저렴한 제작비도 장점이다. ‘주식회사’의 MCC를 기획한 로지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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