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김경진 교수는 인간이 극한 상황과 환경에 대처하며 살아온 원동력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위험이 닥쳤을 때 순간적으로 큰 힘이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것.
시험 직전 ‘밤샘 벼락치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에피네프린이 증가해 뇌에 대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권투나 태권도 경기에서도 에피네프린이 분비돼 맞은 부위의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
앞으로는 스트레스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 기간 계속 약한 스트레스를 가해 단련시키면 나중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견딜 수 있다. ‘프리컨디셔닝’이라는 치료법이다.
생활에서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으므로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과학동아는 인제대 서울백병원 스트레스센터와 경기도 소재 고교 2, 3학년생 40명의 스트레스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학생의 스트레스 수치가 스트레스를 회피하려는 경우보다 낮았다. 스트레스센터 우종민 소장은 “스트레스는 회피하는 것보다 ‘정면돌파’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과학동아는 자신의 스트레스 대처 유형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셀프 테스트’와 함께 우리 몸을 지키는 ‘천만불짜리 스트레스’를 8월호 특집기사로 소개했다.
목정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loveea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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