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한국 영화 침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새로운 각오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정윤철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등 10여 개 단체의 대표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호텔 무궁화홀에서 ‘한국영화산업 대타협 선언식’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와 부가판권시장 몰락 등 악재도 있었지만 한국 영화의 위기에 내부 대응이 부족했던 점도 원인”이라며 “앞으로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제작비 절감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노력을 지속했어야 했는데 한 번 성공한 뒤 그 방법을 답습하고 재생하는 구조로 10년을 보냈다”며 한국 영화가 외면받는 이유를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평균 제작비를 현재 5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영화 산업이 발전하고 ‘스타 권력’도 강해지고 있지만, 이 고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스타들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관객이 급감하고 2001년 이래 6년 만에 한국 영화 점유율이 최저치(47.3%)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언식에는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길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사무국장 등도 참석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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