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위기, 영화인 모두의 잘못”

  • 입력 2007년 7월 27일 03시 00분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호텔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대타협 선언식’ 기자회견에 모인 영화계 대표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호텔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대타협 선언식’ 기자회견에 모인 영화계 대표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우리 탓이다.”

국내 영화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한국 영화 침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새로운 각오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정윤철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등 10여 개 단체의 대표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호텔 무궁화홀에서 ‘한국영화산업 대타협 선언식’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스크린쿼터 축소와 부가판권시장 몰락 등 악재도 있었지만 한국 영화의 위기에 내부 대응이 부족했던 점도 원인”이라며 “앞으로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제작비 절감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노력을 지속했어야 했는데 한 번 성공한 뒤 그 방법을 답습하고 재생하는 구조로 10년을 보냈다”며 한국 영화가 외면받는 이유를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평균 제작비를 현재 5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영화 산업이 발전하고 ‘스타 권력’도 강해지고 있지만, 이 고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스타들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관객이 급감하고 2001년 이래 6년 만에 한국 영화 점유율이 최저치(47.3%)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언식에는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길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사무국장 등도 참석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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