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장하는 날, 메주 쑤는 날, 장 담그는 날, 제삿날, 할머니 생신 날, 이런 날들을 좋아했어. 왜 그런지 알아? 그건 바로 먹을 게 많았기 때문이야. 그중에서도 김장하는 날이 제일 좋았지. 완전히 잔칫집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아, 그 김치의 맛!”
유상균 선생님의 발효 음식 설명에 강이, 바람, 열매가 쩝쩝 입맛을 다신다. 시큼시큼한 김치 얘기가 끝나자 구수한 된장, 짭조름한 젓갈, 새콤달콤 요구르트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선생님은 김치 담그는 법도 알려주고 젓갈을 공부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서해안의 새우젓 시장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미생물의 신비한 세계와 발효 음식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어린이 과학책. 곰팡이, 세균 하면 괜히 칙칙하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 선생님과 함께 있다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특히 음식을 발효시키는 곰팡이 세균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절로 알게 될 것이다. 초등학생용.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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