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훔친돈 안 갚으면 이름 바꾼다”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김 구천구백이/송언 글·최정인 그림/132쪽·8000원·파랑새

꿈꾸던 로봇장난감 ‘비드맨’을 갖게 됐다. 친구가 엄마 화장대에서 슬쩍한 돈을 나눠 준 것으로 샀다. 기뻤던 것도 잠시, 선생님한테 들켰다! 훔친 돈이니 로봇 값 7000원을 갚으라고 하신다. 못 갚으면 이름을 ‘김 칠천’으로 바꾸겠단다.

맞벌이 부모님을 둔 주인공 건하. 챙겨 주는 사람이 없어 늘 외롭다. 이 책은 그런 건하가 담임선생님과 ‘7000원 반납 대결’을 벌이며 ‘세상에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돈을 갚지 못한 건하는 바뀐 이름에 이자가 붙는다. ‘김 칠천백’ ‘김 칠천이백’…‘김 팔천오백’…‘김 구천’…. 혼을 내는 것도 구박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끈기 있게 ‘빚 갚기 작전’을 이어 가는 선생님의 속내는 뭘까?

날마다 이름을 바꿔 주는 선생님의 ‘관심’과 제자가 돈을 떼어먹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동화다. 초등 3∼5학년용.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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