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건강이 안 좋은 아바도의 마지막 말러 연주가 아닐까 하는 관심 속에서 세계 각국에서 음악 팬이 몰려들었다.
아바도는 8월 10일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시작으로 18, 19일 양일에 걸쳐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을 지휘했다. 이미 이 곡을 2번이나 녹음한 아바도의 해석은 완숙한 경지를 넘어 이 곡의 철학적 구조가 지닌 심원의 저편을 꿰뚫고 있었다. 각 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묘사하는 세밀한 부분을 날카롭게 표현하면서 해석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특히 트럼펫 수석을 맡은 프리드리히 라이놀트는 강렬하고 뚜렷한 음색을 바탕으로 전체 흐름을 리드하였다. 또한 아바도는 아주 여린 소리에서도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놀라운 실내악적 울림을 만들어 냈다.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은 전체 6악장으로 되어 있고, 연주하는 데만 100여 분이 걸릴 정도로 장대하며 이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규모 또한 거대하다. 말러 자신은 이 교향곡을 두고 세계의 전체를 묘사하는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잘츠부르크 근교 슈타인바흐의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며 작곡한 이 작품은 디오니소스적인 세계의 탄생을 묘사한 1부(1악장)와, 초원의 풀에서 동물, 인간, 천사, 신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를 지닌 2부(2∼6악장)로 구성돼 있다.
19일 연주에서는 4악장에서 독창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안나 라르손이 반 박자 빨리 들어가려는 실수를 범했으나 아바도의 노련한 리드로 곧 정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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