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虎添翼(여호첨익)’이라는 말이 있다. ‘如’는 ‘같다’라는 뜻이다. 연하장에 흔히 사용되는 ‘萬事如意(만사여의)’는 ‘만 가지 일이 귀하의 뜻과 같이 되옵소서’라는 말이다. ‘意’는 ‘뜻, 생각’이라는 뜻이다. ‘虎’는 ‘호랑이’라는 뜻이다. ‘虎不파山高(호불파산고), 魚不파水深(어불파수심)’은 ‘호랑이는 산이 높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기는 물이 깊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파’는 ‘두렵다’라는 뜻이다. ‘添’은 ‘더하다, 보태다’라는 뜻이다. ‘添加(첨가)’는 ‘보태어 더하다’라는 말이고, ‘添附(첨부)’는 ‘보태어 붙이다’라는 말이다. ‘翼’은 ‘날개’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如虎添翼’은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다’는 말이 된다. 호랑이는 용맹한 짐승이어서 百獸(백수)의 왕이라고 불린다. 그러한 호랑이도 날개를 달면 더 용맹하게 된다. 호랑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에 만족하지 말고 날개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如虎添翼’-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