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흥겹다. 리듬감이 있어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깨가 들썩인다.
뻐드렁니 코끼리가 자주 다니는 길 한가운데 집을 지은 우난난나. 그런데 우난난나가 집을 비운 새 뻐드렁니 코끼리가 와서 집에 있는 아이들을 삼켜 버린다. 우난난나는 죽을 끓여 가지고 코끼리한테 간다. 뜨거운 죽을 부어 코끼리를 혼낼 것 같은데, 의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끼리가 우난난나를 삼켜 버렸다!
코끼리 배 속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죽을 먹이고 배를 불린 우난난나. “펄쩍펄쩍 뛰자! 쿵쾅쿵쾅 춤을 추자!”고 부추긴다. 배 속이 쾅쾅 울려서 뻐드렁니 코끼리는 참을 수가 없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를 떠올리게 하는 이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구전 설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강인하고 지혜로운(그리고 끼니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모성이 특히 돋보여 “엄마는 멋진 사람”이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판화로 그린 그림도 이야기에 잘 어울린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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