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바꾸고는 싶은데 돈이 너무 들어서….”
적은 비용으로 다른 집과 구별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 집의 일부만 개조하는
이른바 ‘원 포인트 리노베이션’이다.
생각을 조금 바꿔 보면 보금자리는 ‘즐기는 공간’이 된다.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최시영(리빙엑시스 대표) 회장과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보경 씨에게서 가정에서 해볼만 한
‘원 포인트 리노베이션’에 대해 들어봤다. 》
# 거실을 ‘북 카페’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거실 크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 손님을 맞는 거실이 좁으면 집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발코니를 확장하고, 불필요한 가구는 치워서 거실이 한 뼘이라도 넓어 보이게 한다.
거실은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면서도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다.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가족이 모여서 함께 과일을 먹고 차를
마시는 정도다.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거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보경(사진) 씨의 집이 바로 그런 경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에 사는 김 씨는 책장으로 10평 크기의 거실을 둘로 나눴다. 소파와 TV가 놓인 기존 거실은 4평 정도로 줄였다.
나머지 6평은 ‘북 카페’로 꾸몄다. 책장 맞은편 벽을 책으로 채우고, 긴 탁자와 의자를 들여 책도 읽고 차도 마시는 공간으로 바꾼 것.
책장과 탁자, 의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공사비가 들지 않는다.
김 씨는 “거실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줄고 그만큼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남편을 위한 서재,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온 가족을 위한 가족실….
그러나 정작 집에 가장 오래 머무는 주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된 집은 거의 없다.
식사를 전후한 시간 외에는 ‘죽어 있는’
부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엌의 한쪽 벽면에 컴퓨터 책상과 책장이 연결된
가구를 붙박이로 설치하고 여닫이문을 달면
주부가 인터넷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1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최 회장은 “요즘 자신만의 사무공간을
필요로 하는 주부가 많다”며 “독립된 방을 가질 수
없다면 컴퓨터를 놓고 책을 꽂을 공간만 있어도
그런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거실과 연결된 발코니를 터서 사용하고 있는 집이라면 적은 비용으로 ‘홈 바’를 만들 수 있다.
베란다 창문 밑으로 긴 소파를 들이고, 소파와 어울리는 쿠션과 탁자, 와인 홀더만 있으면 된다.
창문에 목조 블라인드를 대서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하고, 천장에 거실과 다른 분위기가 나는 조명을 달면 거실과는 구분되는
또 하나의 공간이 탄생한다. 침실과 홈 바를 구분하는 경계선 양 끝에 한지로 된 문을 설치하면 홈 바가 거실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된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발코니가 확장돼 있는 집이라도 전문 인테리어업체에 맡기면 홈 바를 만드는 데 150만 원 정도 든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서 소파 등을 직접 구입하면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서재는 ‘가장의 로망’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자녀가 두 명인 집이라면 방이 4개는 있어야 서재를 따로 둘 수 있다.
최소 40평형대 이상 되는 집에 살아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침실과 연결된 발코니를 이용하면 20평형대 아파트에서도 서재를 만들 수 있다.
발코니를 터서 확장된 창문 밑에 긴 책상을 대고, 책상 끝에 책장을 놓으면 훌륭한 서재가 된다.
만약 침실과 발코니 사이가 통창이 아니고 1m 정도 높이의 벽이 있다면 발코니 확장 공사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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