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저지 국민행동’ 발족

  • 입력 2007년 9월 4일 03시 01분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100여 개 시민단체가 3일 서울 중구 정동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KBS 수신료 인상 저지 국민행동’(국민행동) 발족식을 열고 “졸속으로 이뤄진 수신료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투명한 내부 공개로 방만한 경영을 개선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바른사회시민회의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 등 8개의 핵심 단체와 90여 개 지원 단체로 구성됐다. 현재 KBS 수신료 인상안은 7월 9일 KBS 이사회를 통과해 방송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방송위가 의견을 첨부해 22일까지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국민행동의 박효종(서울대 교수) 공동대표는 “KBS 수신료 인상 저지 운동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6월 13일 KBS 경영회의에서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전격 발표한 뒤 요식적인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한 번만 거치는 등 국민 여론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며 “KBS는 올해 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을 관철하기 위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등 국민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KBS는 방송의 사명인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채 특정 정치세력과 이념에 편향적인 방송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방만한 경영, 공영방송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상업성과 선정성이 난무하는 방송 내용, 난시청 해소를 등한시하는 직무 유기 등에 대한 자기 개혁과 내부 변화 없이 ‘돈만 주면 앞으로 잘하겠다’는 무책임한 말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을 ‘봉’으로 아는 KBS에 국민의 힘, 시청자의 힘을 보여 줄 것”이라며 “방송위와 국회가 수신료 인상안에 반대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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