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가이’ 김남일, ‘한번 안아보자’ 애정 표현

  • 입력 2007년 9월 4일 14시 48분


축구선수 김남일과 아나운서 김보민 커플이 두 사람 사이의 애정표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결혼 발표 기자 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애정표현도 터프할 것 같다'는 질문에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김보민은 "오빠가 외국 원정경기를 나갈때 매일 빠지지 않고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것을 보면 한없이 부드러운데 오랜만에 만났을 때는 '일루와! 한번 안아보자'며 포옹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보민은 "보통 연인들은 낮에 싸워도 새벽에 전화해 풀 수 있을텐데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오빠와는 그럴 수 없어 혼자 많이 운 적이 있다"면서 "나중에 생각하니 그런 마음마저도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수원 경기장까지 오빠를 보러 가면서 운전 실력이 상당히 늘었다"는 김보민은 "경기 결과가 애인이나 와이프의 내조에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나오는게 힘들어서 길거리에서 뽀뽀도 하고 싶고, 공항에서 따뜻한 포옹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남일은 역시 터프가이였다. 김남일은 "보민이가 그렇게 말을 해도 안 보이는데서 (애정표현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자회견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어떤 프로포즈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남들 다 하는 것을 꼭 해야하느냐"고 반문한 뒤 "선물을 자주 하지는 못했지만 줄 때마다 프로포즈라고 생각하며 정성을 다했다"고 말했다.

'첫키스'는 한 중학교 앞에 세운 차 안. 김보민은 "너무 좋았다. 차에서 오빠와 단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안전벨트를 해줬다. 내 인생에 안전벨트를 해준 사람은 김남일 뿐이었다. 그때 고마운 마음을 오빠 볼에 뽀뽀로 표현해 줬다"고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3년간의 열애끝에 지난 6월 비밀 약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오는 12월 8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화보]김남일-김보민 커플 결혼발표 기자회견 현장
[화보]극비리에 약혼식 올린 김남일-김보민 커플

○ 이하 일문일답

-두 사람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김남일(이하 일) = 제가 네덜란드 가기 전에 한강고수부지 커피숍에서 잠깐 만났다. 30분 정도의 짧은 만남이다. 후배의 소개로 합석하게 됐다. 네덜란드 다녀온 후 1년반 지나서 정식으로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 어떻게 데이트를 했는지?

김보민(이하 민) = 변장하기가 힘들었다(웃음). 전 국민이 폰카를 가지고 있어서 파파라치 처럼 우리의 사진을 찍었다. 또 변장을 한다고 했는데 티가 더 많이 나서 힘들었다.인터넷에서 올라온 함께 한 징표 사진들이 공개돼 그게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뒤로하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다.

- 결혼준비는 잘되고 있는지?

민 = 덕분에 잘되고 있다. 결혼준비는 저하고 오빠하고 다했고 마음의 준비도 다 끝났다.온 국민이 축하해준다면 모든 준비는 완료된 것 같다.

일 = 서로 일을 하다보니깐 많은 것을 못 챙겼는데 그 와중에 가장 많이 도와 주신분은 장모님이다. 모든 일을 뒤로하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결혼식을 무협찬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일 = 처음엔 협찬을 받으려고 생각했다. 몇 업체와 만남을 가졌는데 처음에 얘기했던 부분이 많이 다르더라. 나중에 저희 협찬 받았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면 힘들 것 같았다. 또 내가 그런 부분을 싫어해 그러기로 했다.

- 우여곡절 끝에 결혼날짜 까지 잡았는데 소감은?

일 = 꿈만 같다. 책임감도 들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

민 =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사랑이 있으니깐 그거하나 때문에 행복하다.

- 결혼 발표후 축하를 많이 받았을텐데 누가 가장 많이 축하해 주던가

일 =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해주셨고, 양아버지 이회택 감독이 축하해주셨다.

민 = KBS 직원들이 가장 많이 축하해줬다. 이런 기회에서 언론과 많은 접촉이 있었는데 의외로 기자분들이 많은 축하를 해주셨다. 감사하다.

-김남일 선수가 먼저 프로포즈를 했을텐데 어떻게 했는지?

일 = 특별히 한 것은 없다. 남들 다 하는거고 그래서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다.(김)보민이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많이 했다.

- 평소 터프한 성격대로 애정표현도 터프하게 하나?

민 =(강한 어투로)일루와. 이런 표현을 잘 쓴다. 경기 때문에 외국으로 많이 나가는데 그때 매일 한 번도 빼지 않고 전화를 해줬다.또 오래만에 만났을때 한번 안아보자고 했을때 부드러움을 많이 느꼈다.

- 운동선수 김남일의 체력관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나?

민 = 가장 중요한게 밥이다. 오빠의 식성에 맞게 많이 준비하겠다.평소 나는 양식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오빠를 만나고나서 밥을 많이 먹고 내가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양가 부모님이 몸 건강에 좋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신다.

-첫 키스는?

일 = 모 중학교 앞, 차안에서 했다.

민 = 너무 좋았다. 단둘이 만났을 때 차안에서 안전벨트를 해줬다. 내 인생에 안전벨트를 해준 사람은 김남일 뿐이었다.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줄 몰라서 오빠의 볼에 뽀뽀를 해줬다.

- 어느 순간 ‘이 사람이 내사람이다’ 느꼈는지?

일 = 우리가 만난 지 3년정도 됐다. 결혼을 마음 먹기는 1년정도 됐다. 그 순간 ‘이 여자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한순간 느꼈던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런것들을 느끼게 했다.

-김남일 선수가 훈련이 많아서 데이트할 시간이 많진 않았을텐데?

민 = 보통 여느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새벽에 전화를 해서 만날 수 있는데 합숙훈련을 하는 운동선수는 그럴 수가 없다. 그렇게 그리워 하는 마음 마저도 행복했다.오빠를 만나면서 운전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경기장이 있는 수원과 서울을 오가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오빠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지금 돌이켜보니깐 김남일 아니면 안되겠구나 생각했다.또 길거리에서 뽀뽀도 하고 싶고 해외를 나갈때면 공항에서 따뜻한 포옹도 하소고 싶은데 그럴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일 = 보민이가 그렇게 말을 해도 우린 많이 하고 있다.(웃음)

-앞으로 자녀계획은?

일 = 처음엔 5명을 계획 했는데 힘들 것 같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동영상=이호진 PD 2856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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