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化門 원래 위치 찾았다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1865년(고종 2년)에 중건된 경복궁 광화문의 본래 위치가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4일부터 광화문과 광화문 앞 월대(月臺) 터를 발굴한 결과 본래 광화문은 올해 초 복원을 위해 철거된 광화문(1968년 복원·옛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11.2m, 서쪽으로 13.5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광화문의 위치는 옛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실제와는 몇 m 차이가 있는 셈이다.

원래 광화문은 근정전 흥례문으로 이어지는 경복궁 중심축과 정확하게 일치했다는 점도 이번에 확인됐다. 옛 광화문은 조선총독부 청사의 중심축에 맞춰 지으면서 경복궁 중심축에서 3.75도 틀어져 있었다.

연구소는 또 광화문 터 남쪽에 연결된 동서 너비 29.7m, 남북 길이 8.3m의 월대를 확인했으며 본래 월대 크기가 남북 길이 52m임을 감안하면 세종로 앞 도로 아래 43.7m 길이의 월대가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대 중앙에서는 임금이 다녔던 길인 폭 5.2m의 어도(御道)가 확인됐다.

월대 좌우에 있던 난간동자석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최근 경복궁 녹산(鹿山) 지역에서 월대 난간동자석으로 보이는 유물이 확인돼 난간 복원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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