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사학자 김영숙 씨, 전통복식 1000여점 중앙박물관 기증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전통 복식을 연구하면서 평생의 꿈이 전통복식박물관을 여는 것이었지요.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경제적 여건 등으로 잘 안 됐어요. 속이 많이 상했지요. 지난해 몸이 쇠약해지면서 더 늦기 전에 평생 50년 모은 복식자료를 박물관에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원로 복식사학자인 김영숙(80·사진) 동양복식연구원 원장이 기증한 한국과 중국의 희귀 전통 복식 1000여 점을 6일 공개했다.

이번에 기증한 복식은 우리 전통 옷 450여 점, 장신구·직물류 200여 점, 중국 소수민족인 먀오(苗) 족의 복식 350여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수경 학예연구사는 “기증 유물 전체의 가격을 매길 순 없지만 궁중에서 사용된 대삼작노리개는 4500만 원 이상이며 2000만 원이 넘는 활옷(공주나 옹주의 대례복)도 여러 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먀오 족의 복식은 중국 소수민족 복식 연구자가 국내에 거의 없는 상황에서 김 원장이 중국 먀오 족 전문가에게 자문해 8년간 연구하면서 모은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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