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부인인 이수자(80) 씨가 10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씨는 1967년 중앙정보부에서 독일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반정부 간첩단 사건으로 발표한 ‘동백림사건’ 당시 남편과 함께 연루돼 한국으로 연행됐다가 40여 일 만에 독일로 다시 돌아간 뒤 고국 방문을 하지 못했다. 1995년 윤이상 선생의 사후에도 “남편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고국에 갈 수 없다”며 오지 않았다.
이 씨는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윤이상 선생님 90돌 생일을 기념으로 윤이상기념재단에서 서울 부산 평양 등에서 행사를 많이 여는데 통일부가 (나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독일 베를린 자택과 김일성 주석이 선사한 평양 근교의 집을 오가며 살고 있다. 이 씨는 북한에서 윤이상음악연구소 명예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날 평양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이 씨는 윤이상 선생 탄생 90주년을 맞아 마련된 ‘제1회 국제윤이상음악상’ 시상식과 ‘2007년 윤이상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통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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