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이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12일∼11월 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여는 ‘소리-만남, 생각, 그리고 추억’ 기획전을 찾으면 된다. 이번 기획전은 ‘소리를 만나다’ ‘소리를 생각하다’ ‘소리를 즐기다’ ‘소리와 살다’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초충도(草蟲圖)를 디지털화한 병풍이 관객을 기다린다. 나비와 벌레가 움직이며 물소리 새소리 등 풍경소리가 어우러진다.
범종에 새긴 주악상(奏樂像),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방울, 숙종 때 양양부사를 지낸 강포 류홍원이 타던 거문고 ‘양양금’과 악보 ‘창랑보’ 등도 전시된다.
다양한 악기 연주자가 나오는 김홍도의 풍속화 ‘무동(舞童)’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으로 다시 태어났다. 관객이 해금 연주자를 누르면 해금 연주가 울려 퍼진다. 무동을 누르면 합주도 들을 수 있다. 곤장 맞는 그림, 어머니가 아이를 달래는 그림, 할머니가 키질하는 그림 등 24개의 액자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실제 소리를 들려준다.
정조의 행차를 그린 ‘시흥환어행렬도(始興還御行列圖)’를 형상화한 입체 영상물은 어가 행렬 속에 실제 들어와 있는 듯 행렬 음악과 군중 소리를 함께 들려준다. 승무를 활용한 입체영상을 통해 승무 반주도 감상할 수 있다. 1900년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와 전화기, 재봉틀 등은 추억의 소리를 들려준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정악단이 19일과 다음 달 17, 31일 이곳에서 여는 연주도 놓칠 수 없다. 02-3704-3153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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