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허위학력 논란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조계종 총무원을 이끌고 있는 지관(본명 이해분·75·사진) 총무원장의 학력에 대해 허위 논란이 일고 있다.

지관 총무원장의 공식 학력은 1963년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를 졸업한 뒤 1969년 동국대 불교학과 석사, 1976년 동국대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대목은 바로 중고등학교 학력과 대학편입 과정. ‘동진출가(童眞出家·어려서 출가)’로 중고등학교 학력이 있을 리 없는 지관 원장의 마산대 학적부에는 6년제인 ‘진주농림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본보가 입수한 학적부상으로만 보면 지관 원장은 진주농림중학교를 졸업한 뒤 1961년 건국대 문리대 국문학과 2학년을 수료하고 마산대 문학부 종교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지관 원장은 건국대에 입학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국대 학적부상에는 1953년 현 진주동명고의 전신인 해인고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왜 지관 원장의 학적부에 허위 학력이 기재돼 있는 것인지가 의혹인 셈이다.

이에 대해 총무원 측은 “당시 마산대는 종교학부를 신설해 종교계, 특히 사찰을 대상으로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고, 해인사 강원을 졸업한 뒤 강원의 강주로 후학을 지도하던 지관 원장이 노스님들의 권유를 받아 마산대에 편입학했다”고 밝혔다. 총무원 측은 “3학년 편입학 이전의 학력 기재사항은 지관 스님과는 무관하게 당시 마산대의 담당자가 정리한 것으로 지관 스님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총무원 측은 “동국대의 학적부 역시 스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학교 측에서 학적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원장 스님은 어디에서든 본인의 중고등학교 학력을 기재하거나, 말하거나,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관 원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학력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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