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현종 광주국립박물관장은 “하서 선생의 올곧은 절의정신은 필암서원으로 이어져 호남 유학의 산실이 됐다”며 “대학자인 하서의 선비정신의 맥을 살펴보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은 “하서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조선시대 도학에 큰 자취를 남겼다”며 “이번 특별전이 도학과 절의, 문장을 겸비한 선생의 삶과 유학사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한상 전 성균관 고문, 김택수 필암서원 도유사, 박종달 필암서원 산앙회장, 박기정 전남일보 사장, 기우천 장성향교 전교, 박지택 광주시립미술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1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2001년 울산 김씨 문정공 대종중에서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31점과 필암서원 소장 유물 7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전시 유물 중 보물 587호인 필암서원원적(筆巖書院院籍)은 조선 중기 필암서원의 재정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하서 선생이 그린 천명도(天命圖), 인종이 세자 시절 스승이던 하서에게 하사한 묵죽도, 정조가 하서의 시호를 문정공으로 추증(追贈)한 교지 등도 문화재적 가치가 큰 유물이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들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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