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신문, 사양산업에서 탈출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디어가 다변화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이제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지만, 신문만의 차별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미디어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기업 임원급을 상대로 하는 유료 정보사이트인 ‘세리CEO’에 올린 보고서에서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56억 달러(약 5조2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의 사례를 들면서 “이는 미디어로서 신문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증거로 신문은 사양산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신문이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 가지 비결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신문이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정보 필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005년 정보 포털 어바웃닷컴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두 번째 비결은 ‘분석력’이다. 인터넷 사이트가 제공할 수 없는 깊이 있고 종합적인 정보가 고객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최초 작성한 기사를 인터넷에 올려 독자의 반응을 살펴본 후 부족한 점을 보완한 심층기사를 최종적으로 신문에 게재하는 미국 최대 신문그룹 가네트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듣는 신문으로의 진화’도 신문의 영향력 유지 비결로 분석했다. MP3플레이어 등을 이용해 ‘듣는 신문’으로 진화한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홍선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창조적 콘텐츠를 지키고 전달 채널을 확장하면 신문은 계속 강자(强者)로 살아남을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신문의 변신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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