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을 꾸면서… 병역파문 5년 만에 7집 낸 유승준

  • 입력 2007년 9월 20일 03시 00분


“끝난 줄만 알았지 그건 니 착각이지 이건 시작일 뿐이지…I see it 다시 꿈을 꾸면서.”(‘마이 월드: 거인’ 중에서)

2002년 병역 파문으로 국내 가요계를 떠났던 가수 유승준(사진)이 국내에서 7집을 발표해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2001년 6집 이후 그가 6년 만에 낸 앨범 제목은 ‘리버스 오브 YSJ(Rebirth of YSJ)’. 국내에서는 ‘리버스 오브 YSJ 한국판’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됐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0개국에 낼 예정이던 앨범을 국내 팬클럽의 요청에 따라 한국어로 제작한 것이다.

앨범의 총 11곡 중 타이틀곡 ‘마이 월드: 거인’에는 강렬한 힙합 비트와 랩이 담겨 있다. ‘나나나’ ‘찾길 바래’의 기존 댄스곡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이다. 또 ‘잊지 못해서’ ‘미싱 유’ 등의 곡에선 지난 6년간의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올해는 그가 데뷔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8일부터 인터넷과 음반 매장에서 7집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음반 유통을 담당한 드림비트의 홍동기 대표는 “한국 발매 계획이 전혀 없었다. 팬들을 위해 음반만이라도 내자는 취지에서 부랴부랴 발매한 것”이라며 “18일 하루 동안 2000장 정도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앨범 발매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앨범이 잘되면 컴백, 아니면 말고 식의 여론 떠보기용 혹은 컴백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유승준 측도 이러한 비난 여론을 감안해 국내 팬들을 위한 3000장 특별 한정판임을 강조하며 앨범 수익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전액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승준의 소속사 ‘에스앤제이 투엔터’의 조규석 대표는 “영구 입국금지자로 분류됐기 때문에 컴백이라는 말을 꺼낼 처지가 못 된다”며 “유승준은 언제라도 한국을 방문해 가족과 팬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거에 화려한 춤과 랩, 무대 매너로 인기를 끌었던 유승준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학생 박명호 씨는 “군 입대를 기피해 입국까지 금지된 마당에 대가는 충분히 치렀고, 그가 앨범을 내든지 말든지 이제 그것까지 반대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비, 세븐 등 그의 뒤를 잇는 남성 댄스가수들이 주춤한 상황에서 유승준의 음악이 침체된 가요 시장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음악평론가 성우진 씨는 “국내 병역과 관련한 비난 여론을 다 배제하고서라도 발라드와 아이돌 위주의 댄스음악이 강세인 상황에서 유승준이 오직 음악과 앨범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부터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의 새 앨범은 한국에서의 발매를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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