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공연]무술고수의 집에 도둑이 들어오면…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2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유난히 긴 이번 추석 황금연휴 중 하루쯤은

공연장을 찾아 모처럼 가족이 다 함께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풍성한 추석상차림만큼이나 다양한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평소 공연장을 즐겨 찾지 않던

초보 관객이나 중장년 부모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들을 추천한다.》

▼연극▼

♣노이즈 오프=관객들은 결코 볼 수 없는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좌충우돌 연극 만드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상황극. 무대에 올리기 전 최종 연습을 하던 배우들은 예기치 않았던 상황이 자꾸 불거지고 연극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 이야기. 배우 간의 연애부터 신경전까지 무대 뒤의 이야기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같은 연극을 세 번 보는 독특한 구조가 포인트. 하지만 관객들은 세 번 모두 다른 연극을 보며 배꼽을 잡게 된다. 제목 노이즈 오프(noises off)는 ‘조용히’ 라는 뜻.

♣멜로드라마=TV드라마를 즐겨보는 중년 여성이라면 마치 일일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작품. 추석 상차림에 지친 주부들이 기분 전환 나들이용으로 볼 만하다. 유명한 미술관 큐레이터이자 완벽주의자인 아내, 자동차 충돌연구소장이자 사람 좋고 빈틈 많은 남편. 이들은 각각 연하의 드라마 작가와 지능이 낮은 작가의 누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점프=가족 단위로 관람하기에 딱 좋은 코믹 무술 퍼포먼스. 온 가족이 무술 고수인 집에 도둑이 들어오면서 펼쳐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렸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낄낄대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

▼뮤지컬▼

♣쇼 뮤지컬=장년과 노년층 관객을 겨냥한 악극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 명절 ‘효도선물’ 용으로 만들어졌던 악극 대신 올해는 쇼뮤지컬이 선보인다. 제목은 ‘쇼뮤지컬’이지만 실제로는 뮤지컬보다는 남진 현철 김수희 등 중장년층에 인기 있는 트로트 가수와 TV에서도 인기를 모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 등이 출연해 각각 30분씩 2시간 동안 공연한다. 4명 모두 시원한 가창력으로 귀에 익숙한 트로트 가요와 ‘맘마미아’ 등 인기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을 들려준다.

♣한밤의 세레나데=가족애를 소재로 한 따뜻한 소극장 뮤지컬. 추석 기간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강추. 특히 엄마와 딸이 보면 좋겠다. 순대국집 주인인 엄마와 인터넷 DJ인 33세 딸의 세대 갈등과 화해를 다뤘다. 현재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엄마의 과거 속으로 딸이 돌아가서 겪게 되는 1960, 70년대 식의 연애 풍속도와 시대상들은 중장년 부모 세대에게는 웃음과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복고풍의 통기타 음악과 요즘 세대의 음악이 흥겹게 어우러진다.

♣뮤직 인 마이 하트=2005년 대학로 초연 이래 꾸준히 롱런 중인 소극장 창작 뮤지컬. 말을 못하는 여성 작가와 꽃미남 스타의 사랑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가수 앤디의 출연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통공연▼

♣전통예술무대 한가위 이벤트=소리, 풍물, 춤의 하이라이트들을 소개하는 정동극장의 연중상설 공연. 추석 이벤트로 윷놀이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펼쳐진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추석난장=국립극장이 마련한 가을축제. 토요일인 22일과 29일 이틀간 국립극장 문화마당에서 무료로 열린다. 추석 연휴 시작인 22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표적인 탈춤인 ‘고성오광대놀이’가 공연된다. 다른 탈춤에 비해 선이 굵은 남무(南舞)를 볼 수 있다. 또 칠교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와 지게지기 절구질 등 가을걷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마당도 마련됐다.

♣제1회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정부가 주최하는 최초의 전국 단위 전통 연희 분야 축제. ‘왕의 남자 세 줄 타기’ ‘남사당 6과장 완판 공연’ 등 34개 작품이 선보인다. 23일 개막축제에는 전통공연과 비보이와 힙합,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퓨전 무대가 마련됐다. 22일엔 남사당놀이가, 23일에는 각 전통 연희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전이 펼쳐진다.

♣달마중놀이=조선 후기에 볼 수 있었던 전통 연희와 풍물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또 조선시대 시집 간 딸과 친정엄마가 중간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는 ‘반보기’라는 세시풍속을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무용극 ‘둥둥 반보기 달마중’으로 무대에 올린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국립국악원 마당에서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투호경연대회 등 다양한 전래놀이도 체험할수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추석 연휴 공연 일정
공연기간 및 장소
노이즈 오프25, 26일 오후 4시, 추석 연휴 예매자는 35% 할인해 주는 ‘쾌지나칭칭티켓’ 마련. 3만∼4만 원.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501-7888
점프22일 4시 8시, 23, 24, 26일 3시 6시 25일 6시 4만∼5만 원. 4인 가족패키지티켓(3인 예매 시 1인 무료)은 인터파크 전화 예매로만 가능. 종로 점프전용관. 02-722-3995
멜로드라마22일 오후 4시, 7시. 23일 26일 3시, 6시. 24, 25일은 공연 없음.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만∼2만5000원 02-762-0010
쇼 뮤지컬22, 23, 25, 26일 오후 2시 6시. 장충체육관 3만3000∼9만9000원 02-368-1515
한밤의 세레나데22,23, 26일 3시 7시. 25일 5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2만, 3만 원. 25, 26일 이틀간은 예매자에 한해 30% 할인혜택을 준다. 모녀 관객은 50% 할인. 02- 501-7888
뮤직 인 마이 하트22일 4시 7시, 23, 24, 26일 2시 5시, 25일 오후 5시. PMC 대학로 자유극장 4만 원. 02-738-8289
전통예술무대22,23일 25, 26일 오후 6시 반∼9시 20분. 2만∼3만 원. 한복착용객, 내국인가족, 외국인근로자 50% 할인. 정동극장 02-751-1500
달마중놀이25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별 맞이터. 전석 5000원. 3대 관람객에 한해 할아버지 할머니 무료. 02-580-3300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20, 21일 오후 7시 22일 3시 반, 2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 무료. 02-300-9982
추석난장22일, 29일 6시∼7시 반. 국립극장 문화광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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