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생리통, 허리 펴고 다녀야 덜 아파요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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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누구나 매달 겪게 되는 월례 행사.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50%에 달하는 500여만 명이 매달 생리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대중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생리는 가임 기간 중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았을 경우 자궁내막과 혈액 등이 탈락되면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가임기를 평균 14세부터 49세까지로 볼 때 여성은 35년간 약 420회에 달하는 생리를 하게 된다.

생리통은 보통 생리 며칠 전부터 시작되며 생리가 시작된 후 이틀 정도 지나면 통증이 많이 사라진다. 아랫배가 아프고 허리가 아래쪽으로 묵직하게 빠지는 듯한 ‘요선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통증이 다리로 뻗치는 듯한 ‘방산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복부가 차고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 여성은 생리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는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은 자궁근종, 난소낭종 발병 확률도 높다.

생리통은 하복통, 요통, 유방통, 두통, 구토, 극심한 피로, 어지러움, 식욕부진, 수족냉증, 여드름, 소변빈삭(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는 증상), 신경과민, 소화장애, 변비 혹은 설사, 전신 불쾌감 등 15가지 정도의 증상을 수반한다.

대다수 여성은 이 중 한두 가지 증상을 겪는다. 만약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수개월 동안 심하게 지속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자궁 기능 이상으로 인한 종양 등 2차적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통은 자궁이 차서 오는 병이므로 평소 찬 바닥에 앉지 말고 하체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생리 기간에는 꼭 끼는 바지를 입지 말아야 혈액 순환이 잘돼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생리통이 오면 허리를 웅크리기 쉬운데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므로 허리를 펴는 것이 좋다.

생리혈이 지나가는 부위를 매일 20분씩 지압해 주면 생리통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복부를 10∼15분간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한 후 눌러 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우선 무릎뼈 안쪽에서 손가락 3개 정도 위쪽에 있는 ‘혈해혈(血海穴)’ 부위를 눌러 준다. 생리 기간의 여성에게는 피가 부족하므로 모든 혈의 기능을 관장하는 이 혈자리를 지압해 주면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엄지손가락 지문 부위로 30초 정도 눌렀다가 10초 정도 떼었다가 다시 30초 정도 눌러 주는 식으로 10분 정도 반복한다. 무릎 관절통과 전체적인 하체의 통증에도 좋다.

배꼽부터 치골 바로 위까지 일직선상에 있는 모든 경혈 부위를 눌러 주는 것도 효과가 크다. 배꼽부터 정중앙선을 따라 내려가며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눌러 준다. 2cm 간격으로 세 번씩 눌러 주는 식으로 10분 정도 반복한다.

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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