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木대전…로비스트, 태왕사신기와 한판 승부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10월 3일 처음 방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로비스트’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 중인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가 양사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두 드라마는 각각 볼거리 풍성한 해외 로케이션 vs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 드라마 ‘올인’ ‘허준’의 스타 작가 최완규 vs ‘모래시계’ 송지나-김종학 콤비, ‘주몽’의 송일국 vs 한류스타 배용준 등 대결 요소가 많다.

제작비 120억 원이 투입된 ‘로비스트’는 미국, 키르기스스탄에서의 해외 촬영, 각종 최신 무기가 등장하는 전투 신 등이 과거 ‘올인’(SBS)을 뛰어넘는 대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450억 원이 투입된 ‘태왕사신기’는 11일 첫 방영 후 4회(19일 방영)부터 시청률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두 드라마가 ‘맞짱’ 뜰 일은 없었다. ‘태왕사신기’는 당초 6월 25일부터 월화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었기 때문. 하지만 ‘태왕사신기’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방영 시기와 시간대가 재편돼 수목드라마로 바뀌었고 결국 두 드라마는 한쪽 시청률이 높으면 다른 한쪽은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역학 관계가 됐다. 양 방송사 모두 긴장 상태.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은 “태왕사신기가 기선을 제압하고 있어 초반에는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두 드라마의 주시청자 층이 겹칠지, 또 사전 제작이 안 된 부분에서 (태왕사신기의) 완성도는 어떨지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도 “‘로비스트’도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만큼 호응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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