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작가들, 만나서 통하고…韓中 문학인대회 개최

  • 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이달 초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AALF)’ 조직위원회가 서울 중구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기조 발언을 하고 있는 시인 안도현 씨(오른쪽)와 소설가 은희경 씨. 이광표  기자
이달 초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AALF)’ 조직위원회가 서울 중구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기조 발언을 하고 있는 시인 안도현 씨(오른쪽)와 소설가 은희경 씨. 이광표 기자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10월과 12월에 한중문학인대회가 열린다. 한국 작가들과 중국 작가들이 10월 서울과 전북 전주에서, 12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심포지엄과 선상낭독회, 동반 관광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한다. 모옌, 수팅 씨 등 중국 대표 작가들이 참석한다.

한국 작가들이 해외 작가들과 만나는 자리가 잇달아 마련된다. 숙식을 함께 하면서 공적인 행사와 사적인 모임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다. 11월 7∼1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AALF)’에서는 아시아 작가 30명, 아프리카 작가 52명이 방한한다. 팔레스타인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 일본 소설가 다테마쓰 와헤이, 코트디부아르 시인 베로니크 타주 씨 등이 고은 김지하 황석영 은희경 안도현 씨 등과 만난다. 지난해 ‘서울, 젊은 작가들’ 세미나를 열었던 한국문학번역원은 내년 5월에 같은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외 20, 30대 젊은 작가들이 만나는 이벤트다.

이영진 AALF 총감독은 “모든 기초예술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문학도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가 공유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한국 작가들도 창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소설가 은희경 씨는 “다른 환경에서 창작이라는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극적인 경험”이라고 말한다. 내년 ‘서울, 젊은 작가들’ 세미나에 참석하는 소설가 김중혁 씨도 “사적으로 교감하고 해외 네트워크도 갖출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유수의 작가들이 한국 문학과 문화를 각국에 알리는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2005년 서울국제문화포럼에 참석했던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는 아사히신문에 포럼 후기를, 노벨 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도 일간지에 방한 에세이를 기고했다.

국제 문학 행사가 늘어나면서 “충분한 준비와 실제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꼼꼼한 수행 통역이 동반돼야 하고, 행사 전 서로 작품을 번역해 읽어 보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행사마다 차별화되고 명료한 기획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팀장은 “목표가 분명해야 국내외 참여자들이 이 같은 행사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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